36계 인사이트 제 21화 - 승전계 : 차도살인(借刀殺人)
36계 인사이트 제 21화 - 승전계 : 차도살인(借刀殺人)
"남의 힘을 빌어서 적을 제거한다."
글 유일한(푸름인재개발원 원장)
고사 알아보기
제 21편 차도살인(借刀殺人); 남의 힘을 빌어서 적을 제거한다.
'차도살인'은 자신이 직접 무력을 동원하지 않고도 상대방의 힘을 빌러 목적을 달성한다는 개념이 든 계책이다. 상황이 유리한 승전계에 해당하는 계책으로, 고사를 통해 전래되는 이야기 속에는 연대한 두 적군을 이간질하여 서로 싸우게 하거나 군신 간의 신뢰를 허물어 충성스러운 신하를 죽이게 하여 적의 힘을 뺏거나 하는 내용들이 즐비하다.
매년 어는 기업이든 1분기에는 대개 사업부별로 워크샵을 많이 운영하게 된다. 새로운 조직, 새로운 임원의 등장, 또는 자원과 인력의 변화 등의 요인으로 그 해의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것인가를 염두에 두는 워크샵을 연다. 이를 통해 새로운 전략과 방법을 모색하고자 "ㅇㅇ사업부 ~전략 워크샵"을 운영하는게 일반적인 트렌드다.
다시 말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어떠한 수단을 동원할 것인가?'의 대안을 찾아내기 위하여 집단지성의 장인 워크샵으로 일거에 대안을 확보하고, 그와 더불어 부수적 목적, 구성원강의 팀웍을 증진하는 요소를 얻는 장(場)을 펼치는 것이다.
이따금 이와 같은 워크샵을 운영하는 퍼실리테이터로 활동을 할 때면, 36계의 '차도살인' 계책이 떠오른다. 차도살일을 좀 더 구체적으로 해부해보면, 차도(借刀)는 수단에 해당한다. 그리고 살인(殺人)은 목적을 의미한다. 그러니 워크샵에서의 활동은 어찌 보면 해결책이 궁한 조직(장)은 구성원들에게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 내기 위하여 팀원의 생각을 생각을 공공연하게 빌려야 하는 장이 필요하다. 이 같은 워크샵의 장이 바로 차도살인의 계책을 찾아내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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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살인의 계책을 살펴보면, 성숙한 워크샵의 프로세스와 유사하다. 첫째, 문제가 무엇인지, 해결해야 할 이슈가 분명한지를 검증까지 하는 단계가 있다. 둘째,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한 적합한 대안을 찾는다. 그래서 많은 관련 이해관계자들로 하여금 합리적 대안을 찾아내고 드디어 탐색되면, 셋째, 실행을 위한 상세한 일정과 역할을 나누어 가진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해서 문제를 해결한 뒤, 결과를 공유하는 일련의 과정을 거친다. 전래되는 차도살인 계책의 이야기들을 분석해 보면 위의 4가지 조건을 갖춘 것이 일반적인 패턴임을 알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는 최근 기업에서 많이 하였던 '액션러닝'의 프로세스와 유사함을 발견한다.
필자는 액션러닝 운영을 하면서 첫 번째 출반단계인 '문제의 규명(이슈도출)'에서 많은 오류를 발견하곤 한다. 제일 중요한 이슈도출 단계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자신의 생각을 진정성 있게 내놓지 않음을 직면한다. 대다수 참가자들은 혹시라도 자신의 아이디어로 인해 누구에게 피해가 가거나,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거나, '이러다 말겠지, 잠시 지나가는 바람이겠지', 또는 제일 무서운 진행자가 맘에 안 들거나, '나보다 질 떨어지는 사람이 운영한다.'는 과소평가 의식의 발동, 등등의 안일하고 관성에 젖은 태도를 보이며 진정성 없는 자세로 자신의 고귀한 생각을 노출하는데 매우 소극적이다. 따라서 그 결과로 워크샵은 의도한 목표보다 성과가 적거나, 단지 친목도모로 그치는 한계를 갖는 경우가 빈발한다.
그래서 필자는 이러한 참여자의 관성을 벗어나게 하는 한편, 워크샵이 전체적으로 효율적인 운영이 되려면 어떻게 하여야 될까 탐구하게 되었다. 그 결과, 사람이 아닌 스마트폰에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유도하여, 랜덤하게 의견을 섞어서 쌍대(雙對)비교하는 방법을 고안하였다. 이렇게 워크샵을 운영하니 기존의 방식보다 진정성 있고 진지하게 몰입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전통적인 방식보다 효과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어찌 보면, 차도살인의 계책을 응용하여 스마트폰이라는 수단으로 워크샵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진정성 있는 의견을 도출해내도록 하는 목적을 달성하게끔 유도하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사람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도출해내는 '브레인스토밍'의 원칙(비판금지, 자유로운 분위기, 질보다 량, 다인 의견 편승)을 적극 진작시키는 대체제로 스마트폰을 활용한다."는 전략은 '타인을 통해 자신의 목적에 맞게 행동하도록 시켜, 힘을 안들이고도 효율적으로 승리한다.'는 차도살인 계책을, 누구나 사용하는 사물인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운용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