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계 인사이트 제 19화 - 혼전계 : 혼수모어(混水摸魚)
36계 인사이트 제 19화 - 혼전계 : 혼수모어(混水摸魚)
"물이 혼탁할 때 손을 뻗어서 손쉽게 물고기를 잡는다."(혼란을 틈타 이익을 얻을 기회를 잡는 것)
글 유일한(푸름인재개발원 원장)
고사 알아보기
“능동적으로 혼수모어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 핵심”
유래를 살펴보면 삼국지에 등장하는 당나라의 장수규가 자국을 침입한 거란 지도층의 내분을 조장해서 승리했다고 하는 내용이다. 당나라 때 거란이 자주 침입을 하자 당나라는 장수규(張守圭)를 절도사로 임명해서 거란의 난을 평정하도록 했다. 이에 거란은 당에 화평을 청해왔으나 장수규는 거란의 저의가 의심되어 사신을 보내 적정을 살피도록 했다. 사신이 거란에 도착해서 염탐꾼을 통해 정황을 살펴보니 거란은 가돌한과 이과절의 두 파로 나뉘어서 서로 질시와 반목을 하고 있었다.
상황파악이 된 장수규는 거란의 내부분열을 유도할 계책을 세운다.장수규의 계책에 따라 사신은 이과절을 찾아가서 일부러 가돌한의 칭찬을 하면서 화를 돋게 했다.
“가돌한은 능력과 인물이 출중해서 거란의 큰 기둥이라 들었소.”
사신의 말을 들은 이과절은 화가 치밀고 흥분해서 거란이 거짓 화평을 청하고 있는 것이라는 군사기밀을 적군의 사신에게 분출하고 말았다. 이과절이 가돌한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당과의 전쟁에 소극적이라는 것을 간파한 사신은 그를 회유하기 시작하였다.
“가돌한을 제거하고 당나라 조정에 협조하면 큰 인정받을 것이오.”
결국, 사신의 부추김에 이과절은 가돌한을 공격하여 제거하게 되었고, 이과절 역시 가돌한에게 충성하는 병사들에게 죽임을 당했다는 이야기다. 거란진영의 기둥인 두 사람이 서로 싸우다 죽으니 거란은 혼란 속에 우왕좌왕하게 되었으며, 이 틈을 노려서 당나라의 장수규는 거란 진영을 공격하여 손쉽게 대승을 거두고 난을 평정했다고 전한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장수규가 우연히 거란 진영의 혼란이라는 기회를 잡은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그러한 상황을 조성해서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기회는 그냥 기다린다고 오는 것이 아니므로, 승리하기 위하여는 주도적으로 기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물이 흐려지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물을 휘저어서 물을 흐리게 하는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실전에 적용하기
경영시뮬레이션(brams)을 진행하다 보면 총 8라운드의 경영 환경에서 매 라운드마다 경영 이슈가 등장한다. 우리네 삶도 그러하듯이 회사에 다니다가 무탈한 일상에서 갑자기 돌발 이슈가 발생하곤 한다. 고객의 거친 항의, 품질 문제, 핵심인재의 이탈 등의 각종 리스크가 발생하여 그것들을 처리하느라 전전긍긍하곤 한다.
아마도 이런 상황과 더불어 이슈 해결을 하는데 당사자 간 이견이 발생하거나 상하 간 신뢰가 형성되지 않았거나 기타 등등의 일들이 발생하게 되면 바로 경쟁자에게 혼수모어의 상황을 제공하게 된다.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대비책은 무엇일까?
경영게임 도중에 “올림픽이 개최되었을 때 마케팅 스폰서십 이슈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란 사례가 나온다. 회사의 형편상 대응치 않거나 정부의 요청대로 100억을 제공하여 후원하거나, 절반만 후원하거나, 적극적으로 요구보다 20% 상향하여 후원하는 선택지가 나온다.
기업에서 리더가 합리적으로 의사결정을 하지 못하면 내부에 자중지란이 초래된다. 마찬가지로 게임에서도 리더가 의사결정을 주저하면 내부에 분열이 생기고, 다른 경쟁 회사에 뒤쳐지게 된다. 따라서, 이슈에 몰입하도록 구성원을 참여시키고 합리적으로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팀 문화의 조성만이 혼수모어의 빌미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 위기에 직면하였을 때 시너지를 구가하는 성숙한 팀 문화의 형성이 최고의 가치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