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D 처세술 제 11화 - 공전계 : 차시환혼(借屍還魂)
HRD 처세술 제 11화 - 공전계 : 차시환혼(借屍還魂)
"남의 시체를 빌려서라도 목표를 향해 우직하게"
글 유일한(푸름인재개발원 원장)
남의 시체라도 빌려서 죽은 영혼이 다시 살아난다는 의미가 있는 차시환혼은 36계중 공전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적의 전략을 간파하기 힘든 상황에 해당하는 전략으로 소개되어 있다. 이현이라는 중국의 도사가 생전에 수려했던 자신의 육신을 잃자 거지의 시체라도 빌려서 영혼을 부활한 고사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제작되어 개봉한 영화 "신과 함께"는 인간이 이승에서 한 일을 가지고 죽어서 49일 동안 총 7번의 재판을 통해 잘잘못을 따져 다시 환생할 것인지 판명하는 내용으로 이 영화를 보며 언뜻 차시환혼을 떠올렸다.
옛날 이현(李玄)이라는 도사는, 우아하고 아름다운 외모와 고고한 신선 같은 분위기를 띠었을 뿐만 아니라 도에도 조예가 깇어서 인간계(人間界)와 선계(仙界)를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었다고 한다. 어느 날 그는 잠시 육체를 떠나 신선들이 사는 선계로 올라가면서 제자에게 "내 잠시 선계에 다녀오려 하니 내 혼이 떠나 있는 동안 육신을 잘 지키도록 해다. 만일 7일이 넘어도 돌아오지 않는다면, 그때는 이미 신선이 되었다는 뜻이니 나의 육신을 화장시키도록 하거라."
이에 제자는 밤낮으로 혼이 떠난 스승의 육신 옆에서 자리를 지켰다. 그런데 이현이 선계로 떠나고 6일째 되는 날, 제자는 자신의 노모가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스승의 명을 따라자면 하루를 더 육신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데 그랬다가는 노모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불효자가 되고 만다. 스승의 명과 노모의 임종 사이에서 고민하는 제자는 결국 스슬의 육신을 화장시키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서 노모의 임종을 지켰다. 그런데 7일째 되던 날 이현의 홈이 돌아와서 보니, 자신의 육신을 이미 불에 타 업어져 버린 것이 아닌가? 이현은 한참을 슬퍼하다 길 위에 쓰러진 늙고 병들어 죽은 초라한 몰골의 거지 시체를 보았다. 거지의 시체를 빌려서라도(借屍) 혼을 되살려서(還魂) 환생을 해야 한는 절박한 상황이 된 것이다.
잠시 혼란스러운 상황이지만 일단 거지의 몸으로라도 환생해서 다음에 원래의 상태를 회복할 방안을 도모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 판단한 이현은 결국 거지의 시체를 빌려 혼을 되살리는 차시환흔(借屍還魂) 정신을 발휘했다고 전해온다.

"목적이 선명하다면 수단 방법이 구차할지라도 행하라."
코칭 공부를 하다 보면 심리학 또는 사회학 등에서 등장하는 용어들을 접하며 이해를 구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경제신문에서도 여러 가지 사회적 현살들에 빚대어 자주 등장하는 시사용어 중에 욜로(YOLO_you only life once)와 포모(FOMO_fear of missing out)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전자는 한 번 뿐인 인생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인생을 즐기면서 살자는 취지이고, 후자는 사회적 고립이 두려워 무작정 유행을 타며 따라하는 것을 일컫는다고 한다. 신과 함께라는 영화를 보며 개봉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천만 영화가 되었다는 소식에 나도 영화를 보고 온 것처럼 어느 회사의 어느 팀에서는 상호 간에 공감대 형성을 위해 조직구성원들이 함께 극장에서 관람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구성원들은 같은 경험을 쌓고 소통을 하였다는 성대한 의식을 하지 않을까 싶다. 아마도 비판적인 성향의 사람은 원치 않은 자리임에 또는 선호하지 않은 영화임에 내심 투덜거릴 수도 있고 또 반대의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핵심은 차시환혼의 의미를 살필 때 차시(借屍)는 수단이다. 즉, 빌리는 것이고 왜 그렇게까지 구차하게 빌려서라도 자신의 혼을 되살려야 하는 가의 환혼(還魂)은 목적이다. 목적이 선명하면 수단은 즉, 방법은 비록 구차할 지 언정 행하면 되는 일이다. 다만, YOLO니 FOMO니 하는 사회적 현상을 빌미로 궁극적인 목적을 도외시하면서 대중적인 증후군에 부화뇌동하며 안위하면서 순간을 넘기는 것은 경계해야 할 일이다. 궁극적으로 해야 할 목적, 즉, 필달(必達)의 이슈를 되새기며 새해벽두, 분기 말 등의 시점에 환기해 나가면서 조직과 개인의 정합성을 이루어 나가는 차시환혼의 전략을 되새겨 본다.
욜로
(YOLO_you only life once)
"인생은 한 번 뿐, 즐길 수 있을 때 실컷 즐기자"
포모
(FOMO_fear of missing out)
인터넷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통신에 의한 사회적 연결망(network)에 접속하지 못하면
마치 친구, 동료 또는 집단으로부터 소외되어 인생에 큰 손실이 발생하는 것처럼 불안을 느끼는 고립(실기, 탈락) 공포감
조모
(JOMO_joy of missing out)
"놓치는 것의 즐거움"
SNS와 유행, 타인과의 비교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자발적으로 즐기는 라이프스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