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RD 처세술 제 7화 - 적전계 : 암도진창(暗度陣倉)
HRD 처세술 제 7화 - 적전계 : 암도진창(暗度陣倉)
"아무도 모르게 진창을 건넌다."
글 유일한(푸름인재개발원 원장)
"현재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고 있는가?"
바로 며칠 전 매일경제신문 기사에 인상적인 글이 눈에 띄었다. "붉은 여왕", 세계 최초들의 몰락과 '붉은 여왕 효과'라는 기사였다. 업계의 선두주자로 절대 강자의 위치에 있던 에디슨에 의해 만들어진 회사, 바로 GE의 전구 사업을 매각한다는 내용과 더불어 인텔, 도시바 등도 그들이 최초로 개발한 D램과 노트북PC 사업을 철수하거나 매각할 위기에 놓였다는 내용이다. 재미있게도 이 같은 강력한 주력 사업도 절대 강자의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것을 일컬어 기사에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등장하는 붉은 여왕의 대사를 인용하여 경각심을 주고 있다. 그 만화영화에 등장하는 붉은 여왕은 아무리 빨리 뛰어도 같은 자리에 있는 앨리스에게 "같은 곳에 있으려면 쉬지 않고 달려야 하고, 다른 데로 가려면 두 배로 빨리 달려야 한다."고 충고한 내용을 예를 들며 '최초, 최고의 찬사를 듣고 있더라도 현재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고 있는가'가 핵심이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우리는 끊임없이 경쟁하며 생존을 위협받는 조직에 머물러있다. 36계의 관점으로 살펴보면, 경쟁가의 세력이 막중 지세일 경우 섣불리 공격하거나 진검 승부를 겨루기가 매우 곤란한 상황이 왕왕 있게 되지만, 업계 선두, 또는 최고하는 가치에 호가호위하는 습성을 갖는다면 어려운 국면에 처한다는 메시지일 것이다.
우리의 일터에서도 삶도 기업이 직면하는 현실과 마찬가지로 막중 세의 경쟁자와 맞닥트리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적절한 대응이 불가할 때는 도태당하는 상황에 부닥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이렇듯 백중지세의 막강한 경쟁자가 나타나면 어찌해야 하나, 마치 씨름판에서 대등한 실력의 두 선수가 땀만 흘리고 있는 것과 같이 말이다. 이럴 때 아주 강력한 묘책을 찾기 마련이다.
복선의 전략으로 상대방이 허를 찔러 승부를 낸다.
암도진창은 적에게 보이는 전략으로는 정공법을 준비하고 있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보이지 않는 전략으로 비장의 전략을 사용하여 적의 방심을 유도하여 일거에 적을 제압한다는 적전계에 해당하는 계책이다.
사기에서 전하는 암도진창은 한나라의 장수인 한신이 대단히 험난하지만 주적인 항우와 대치하고 있는 요충지를 반드시 확보하여야 승자가 되는 '진창'이라는 적진을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써 소개되고 있다. 한신은 비록 지형이 험난하여 공가 기간이 2년가량 걸릴지라도 진창과 연결되는 교량을 만들어 그 길로 공격 루트로 삼겠다는 장기적인 준비를 하는 것처럼 보이게끔 하여 적군의 방심을 유도하였다. 이에 적장 항우는 한신으로부터 경계심을 풀고 느슨한 대응을 하게 되었는데, 한신은 그것을 역이용해 이른바 요즘의 플랜 B에 해당하는 것으로 항우를 무찔렀다. 한신은 항우의 경계심이 풀리자 정예의 병사들을 보내 험난한 암벽을 넘고 우회하여 진창으로 직접 진입하도록 함으로써 적군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방법으로 절대적인 경쟁자인 항우를 무찌르게 되었다는 계책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포에니 전쟁에서 한니발이 이른바 초승달 전략이라고 하여 수적으로 열세한 상황에서도 잘 정비된 로마군과 맞서 정공법 형태로 대치하면서도 적의 취약한 곳을 기마병이 뚫게 하여 상대적으로 느슨한 후방을 쳐서 종횡무진으로 적을 에워싸 대승을 거둔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는 계책이다.
고도로 응집된 게책의 결정체, 실패할 경우 오히려 엄청난 대가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수없이 이런 암도진창의 처세는 응용되고 있다. 권위의식과 강력한 카리스마를 자랑하는 리더의 경우 자신의 강함이 실력과 정치력이라고 믿고 권력을 자랑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사람의 경우 부하직원으로부터 신망을 받고 신뢰 있는 팀워크를 유지하기는 통상적으로 어렵다. 특히 이너서클리즘(자신을 추종하는 소수의 세력과 우월의식)에 빠져 비우호적인 세력으로부터 암도진창의 게책으로 무너지기 쉬울 수 있는 현상들이 나타나곤 한다.
암도진창의 계책은 사실 힘의 분산이기도 하여 실패할 경우 오히려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러기에 고도로 응집된 계책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플랜A가 안 되면, 비상의 대책인 플랜 B로, 또는 플랜A로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플랜B로 승부를 내는 복선의 전략으로 경쟁자를 제아하는 것이 암도진창(暗度陣倉)의 계책이다.
따라서, 이 계책을 사용할 때는 경쟁 대상이 상사가 되었던 다른 조직이 되었든, 경쟁사가 되었든 간에 나를 둘러싼 아군의 역량과 힘의 발휘 정도가 충분히 집결되고 사생결단의 의지와 신념이 충분한가를 철저히 간파하여야 한다. 즉, 암도진창(暗度陣倉)의 계책을 활용할 정도로 나를 비롯한 제반 여건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조건이 되었는지를 잘 점검하는 것에서부터 비롯될 수 있다.